08.05.28 촛불 문화제


5월 28일 21차 촛불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는데 되게 피곤하네요.^^ 비가 와서 축축해진 땅에 하나 둘 신문지를 깔고 자리를 잡고 촛불문화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앉았던 자리가 정말 편하고 좋았는데 마침 혼자말을 자꾸 하시는 아저씨가 옆에 앉으셔서^^; 잠시 정신이 돌아오셨을 때 저한테 신문지를 깔고 앉으라고 권해줘서 조금 놀랐지요. ㅋㅋ 그런데 연신 담배를 피워대셔서 담배연기라면 질색을 하는 저이기에 이 명당자리를 포기하고 잔디가 깔려 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ㅋㅋ 혼자 갔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혼자 온 사람들을 찾아봤는데 좀 많던데요. 혼자 가도 나쁘지 않았어요 ㅋㅋ.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누가 시켜서 그런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서 다른 사람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주고 공감해주고 또 공감해준다는 사실이었어요. 그것도 몇천명의 사람들이 말이지요. 용기를 내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신 분들, 특히 제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사는 얘기 들려주고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기가막힌 풍자로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지요.


어떻게 해서든 격려를 해주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예뻐보였달까요. 물론 무대 앞에서, 혹은 앉아있는 사람들을 향해 빨갱이새끼니 좌익이니하며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술에 취해 비틀거렸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 두번째에 무대에 올라온 사람은 실은 여기 앉아있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사람이었어요. 내려가라는 사람들의 말에 귀도 안 기울이고, 무엇보다 다행이었던 건 이런 사람들은 정말 논리가 빈약해서 못들어주겠더라고요. 중국에 가있는 그 사람 욕은 실컷 들었네요. 후련. 그리고 정말 재미있었어요. 뭐가 문제인지 조금씩 정리가 되어간다는 느낌. 뭐라고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든든하다고 생각했어요. ㅋㅋ  

마빈
Scribble 2008/05/29 01:51
Powerd by Textcube, designed by criu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