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에 해당되는 글 2건
- 2006/08/04 남쪽으로 튀어! * 오쿠다 히데오 (2)
- 2005/07/19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 남쪽으로 튀어! * 오쿠다 히데오
- Book
- 2006/08/04 16:03
-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오쿠다 히데오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는 유쾌하면서도 감동이 있고 한편으로는 일본의 현실을 꼬집는 소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의 현재를 다룬 소설들을 읽게 될 때 느끼는 거지만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거다. 국민연금 내기를 못미더워하고 나름의 이론으로 제도를 반박하는 지로의 아버지 우에하라 이치로는 낯설지가 않다. 우리 부모님도 그러시니깐.
지로의 아버지, 우에하라 이치로는 전에 읽었던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의 돌팔이 정신과 의사 이라부가 가정을 꾸린 것 같다.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이고 쉽게 말릴 수가 없다라는 것. 게다가 덩치만 컸지 믿음직스럽지 못한 태평한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것, 어쩌면 우에하라 이치로는 이라부의 분신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소설은 또한 초등학교 6학년인 우에하라 지로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자신은 모르고 자랐지만 부모님이 운동권에서는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었다니 지로는 믿을 수가 없단다. 집 앞에서 찻집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과거에는 잔다르크라는 별명으로 통한 여성혁명가였다고 하니 도통 믿을 수가 있어야지. 얼떨결에 가출도 하게 되고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외가친척도 만나게 되고 불량한 상급생에게 시달리면서 어른들은 아이들의 세계에서 도움이 안된다는 것, 반대로 아이들인 자신 또한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니 말이다.
‘남쪽으로 튀어’는 현실의 무거운 주제를 상당히 유쾌하고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통쾌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내가 나중에 독립을 해서 내 이름으로 날라오는 고지서가 쌓이고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정말 한계가 왔을 때 나도 어디론가 튀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때쯤에는 이쯤이야 문제없어라고 말할 만큼 여유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글쎄. 그렇게 될까? 미련없이 떠나고 싶을 만큼 궁지에 몰린다면 너무 비참한 미래일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사회에서 은퇴할 나이가 됐을 때 과감하게 정리하고 시골에 내려가서 글도 쓰고 책도 읽으면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고 싶다라는 바람은 있다. 꼭 은퇴할 나이가 아니어도 좀 더 부지런히 벌어서 그 시기를 앞당겨도 상관이 없을 지도.^^a
그렇지만 나는 젊다.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잠깐 탈출을 꿈꾸기도 했지만 나는 아직 떠나기에는 누리지 못한 게 많기에 그저 피식 웃음으로 때웠다. 좀 더 열심히 살아보고 해도해도 안 되면 그땐 나도 미련 없이 떠날 거다. 단, 그 전에 어디로 갈지, 가서 노숙은 하지 말아야 되니깐 차근차근 갈 곳이라도 미리 봐두자. 기왕이면 지로네 처럼 인정많은 이웃들이 살고 있는 평화롭고 시원한 바닷가가 좋겠는데^^;
별 다섯개, 아니 그 이상을 주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재밌는 책이었다. 지금이 딱 이 소설을 읽을 좋은 시기인 것 같다. 장마가 지나가고 이제 무더위가 시작이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푸른 바다를 상상하니 너무 달콤하고 시원한게 아닌가. 당장 휴가를 가지 못한다면 시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틀어놓고 소설에 빠져보자. 푸른 바다 덕분에 잠시나마 그대에게 시원함과 자유를 안겨줄 터이니.
-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 Book
- 2005/07/19 10:46
-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결국 이라부 종합병원 신경과로 찾아가게 된다. 아무리 봐도 정상은 아닌 것 같기에.. 어두컴컴한 지하에 위치한, 흡사 구치소를 떠오르게 하는 괴상한 진찰실. 도통 생각이 없어 보이는 괴짜 의사, 이라부. 관능적이지만 무뚝뚝한 간호사 마유미가 있는 곳.
세상에 정말 이런 의사가 있을까? 돌팔이 같으니라구! 치료같지 않은 치료로 환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게 만든다. 이라부가 하는 거라고는 어이없는 몇마디 툭툭 던지고 비타민 주사 몇방 잔인하게 찔러 놓고, 보고 있노라면 허탈한 웃음만 나오게 하는 괴상한 짓밖에 없다.
각박한 세상 거칠게 살아가면서 도통 타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야쿠자, 타인에 대한 경계심과 질투때문에 공연을 망친 서커스단원, 권위와 체면에 눌려 삶의 자유를 억누른 의사, 신인루키에 대한 막연한 질투심에 힘들어한 운동선수, 글을 쓰면서 강박증에 시달린 작가.
모든 문제는 그들의 마음속에 있었다. 마음이 병들어 있었던 사람들이 괴짜의사 이라부를 만나며 타인에게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을 풀게 된다. 살아가면서 타인과 거리를 두려하고 좀처럼 남을 믿지 못하는 요즘, 굴레를 던져버리고 세상속으로 자신을 맡겨버려라~ 남의 눈치 보지말고 나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이라부는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
"팔뚝만한 비타민주사 몇 방이면 해결되는 일, 이라부 종합병원 신경과로 상담하러 오세용~ 방식은 거칠지만 마음만은 편해질거예요"
덧, 이라부와 아주 정반대의 다정한 의사선생님을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마르탱 뱅클레르'의 [아름다운 의사 삭스]를 읽어보세요~ 재밌으면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소설이에요^^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