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리쿠'에 해당되는 글 3건
- 2007/05/13 굽이치는 강가에서 * 온다 리쿠
- 2007/01/24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6)
- 2005/11/12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8)
- 굽이치는 강가에서 * 온다 리쿠
- Book
- 2007/05/13 23:53
- 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온다 리쿠여사! 대체 소화할 수 없는 장르가 있기나 한 걸까? 이렇듯 이야기를 유려하게 풀어가는 그녀의 신기들린 필력. 솔직히 처음에는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요시노와 가즈미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묘사하는데 왠지 찬양조의 이야기로 들렸기 때문에 작가님이 잠시 소녀들의 아름다움에 빠지신듯 보였다. 하지만 점점 미스터리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고 조각조각 이야기가 던져진다.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유도한다. 호호. 그래도 즐거웠다. 정말 궁금하니까. 도대체 그 옛날 그 강가에서 무슨 일이 있었났던 건지 너무 궁금했다. 혹시 이 소녀들이 괴물같은 살인자들은 아닐까하고. 그럼 정말 안 되는데하는 마음으로.^^
나는 이 소설에서 미스터리적인 재미를 충분히 맛보았다. 예쁘고 발랄한 생기넘치는 바람직한(?) 소녀들만 등장해서 이게 온다 여사님이 갖고 있는 소녀들의 세계관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걸 떠나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재밌었다. 두근거리기도 했고.
굳이 추리가 아니어도 좋았다. 이야기 자체에 몰입해서 진행되는 그대로 내 생각을 맡겼다.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책을 좋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읽은 사람들의 평이 많이 엇갈리는 편이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이렇게 읽었다. 그리고 충분히 즐거웠다. 그러면 됐지. 뭐.
옛날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
이미 잊혀진 이야기, 빛바랜 과거의 이야기.
평범하고 지루한 어느 여름날의 이야기.
우리의 사랑, 우리가 저지른 죄, 우리의 죽음에 대해.
이미 잊혀진 이야기, 빛바랜 과거의 이야기.
평범하고 지루한 어느 여름날의 이야기.
우리의 사랑, 우리가 저지른 죄, 우리의 죽음에 대해.
책을 덮고 지금은 아무도 타지 않을 강가의 그 쓸쓸한 그네가 뇌리에 자꾸 맴돈다. 쓸쓸하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다행이다. 그래도 결국엔 서로 용서하고 이해하니까. 어른다운 조숙함도 보인다. 아니 당돌하달까? 그렇지만 순수하다. 유년시절의 추억을 보듬을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여린 주인공들이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 소설은 남성 독자보다는 여성 독자에게 맞을 책인 것 같다. 책에 묘사된 예쁘거나 멋있는 선배에게 품는 동경을 남성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고를 나온 독자라면 오해없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듯 하다. 그 묘한 감정을 말이지.^^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 소설은 남성 독자보다는 여성 독자에게 맞을 책인 것 같다. 책에 묘사된 예쁘거나 멋있는 선배에게 품는 동경을 남성 독자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고를 나온 독자라면 오해없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듯 하다. 그 묘한 감정을 말이지.^^
-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 Book
- 2007/01/24 00:27
-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익명의 작가가 사본 200부만 찍어내 소수에게 배포한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수수께끼의 책이 있다. 한 사람에게 단 하룻밤만 빌려줄 수 있다는 룰이 정해져 있는 책. 하지만 그 200부중 절반 이상은 작가에 의해 회수되었다고 한다. 소문으로만 전해져 오는 수수께끼의 책!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둘러싼 네가지의 전혀 다른 이야기가 이 안에 담겨있다. 바로 '삼월은 붉은 구렁을'안에.
미스터리 팬은 본래 욕심많고 탐욕스러운 인종이다. 미스터리로 읽을 수만 있다면, 다른 장르에서 진출해 오든 새로 개척하든 뭐든지 환영이다. 순수문학이든 논픽션이든, 매력적인 수수께끼가 많고 문장도 능숙하고 분위기가 있으면 오케이. 소도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즐거움은 커진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 142p
온다 리쿠는 작가로도 유명하지만 그녀 자신도 엄청난 다독가라도 한다. 실제로 '삼월은 붉은 구렁을' 안에는 여러종류의 책들이 등장한다.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이라고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다. 소설이지만 이 안에는 독자로서의 온다 리쿠의 독서론이 담겨있다고 보여진다. 그녀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잘 쓴 이야기란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가 독자에게 매력으로 느껴지는지 말한다. 미스터리팬임을 자처하는 나에게 저 위에 옮겨놓은 본문내용은 그래서 특별하다. 공감가는 이야기다. 오히려 저렇게 명쾌하게 정리해줘서 고마울 뿐.
서론이 너무 길다. 이제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줄 차례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수수께끼의 책이 있다. 1장인 <기다리는 사람들>과 2장인 <이즈모 야상곡>은 이 수수께끼의 책인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기다리는 사람들>에서는 노인 4명과 게임에 게스트로 새롭게 참여한 사메시마 고이치가 별장안 어딘가에 있을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찾는 이야기이고 <이즈모 야상곡>은 출판편집자인 다카코와 아카네가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썼다는 수수께끼의 작가를 찾아 이즈모로 가는 동안의 이야기이다. 3장인 <무지개와 구름과 새와>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는 전혀 상관없은 이야기같지만 언젠가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 누군가에 의해 쓰여질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4장인 <회전목마>에 모든 수수께끼의 답이 담겨있다. 작가가 바로 그 순간 막!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와 꼬리가 중요하다. 1장인 <기다리는 사람들>에서 4명의 노인은 이제 막 게임에 참여한 고이치에게 수수께끼의 책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이야기해 준다. 아직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읽지 않은 독자는 이 부분을 주목해서 집중해서 읽기를 권하고 싶다. 아주 중요한 복선이 담겨있다. 노인들이 설명해주는 수수께끼의 책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담겨 있는 네 편의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들과 닮아있음을 책을 읽으면서 눈치채야 한다. 그래야 이 책이 얼마나 잘 쓰여졌는지, 작가가 의도한대로 제대로 쓰여졌음을 알게 될 것 같다. 난 첫번째 읽었을 때 그 부분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대수롭지않게 넘겨서 4부인 <회전목마>에서는 혼란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두번째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그 부분이 보였고 그제서야 앞으로 이어질 나머지 이야기들이 왜 그런 이야기로 쓰여진 건지, 특히 혼란스럽고 산만한 느낌을 주었던 <회전목마>의 정체를 거기에서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의 매력이 또 하나 있다. 물론 네개의 이야기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수수께끼 책으로 연결돼 있는 연관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연결해서 생각해도 재밌지만 네 가지의 이야기를 전혀 상관없는 단편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도 이야기 그 자체로 재밌게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네가지의 이야기들이 성격과 분위기도 전혀 다른 스타일이고 마지막의 <회전목마>는 조금 모호하지만 앞의 세 이야기는 시작과 끝이 분명한 깔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밤의 피크닉'에서 작가인 온다 리쿠는 미스터리 작가로서 더 유명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던 게 사실이다. 막연히 그녀의 책이 많이 소개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끝나버린 것도 사실이고 미스터리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접한 그녀의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능력은 천재적이다. 솔직히 충격이다. 그녀는 정말 이야기를 독자에게 제대로 들려주는,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글을 쓰는 작가가 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아직 읽지 못한 온다 리쿠의 작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온다 리쿠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지금 읽게 돼서 행복하다는 만족감과 이제 읽었으니 점점 읽을 책이 줄어든다는 아쉬움으로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a
-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 Book
- 2005/11/12 01:58
-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모두 함께 걷는다. 단지 그것 뿐이데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마음을 연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타의가 됐건 자의가 됐던 막상 마음을 열게 되면 별거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쉬운 거였는데..하는 아쉬움과 이제라도 열었으니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느끼게 될 때가.
졸업을 앞둔 고3에게 이번 보행제는 특별하다. 고등학교 생활의 마지막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24시간 함께 걷는 그동안에 담아놨던 말들, 감정, 생각들을 꺼내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보행제를 통해 마음에 쌓아놨던 짐들을 조금씩 내려 놓는다. 입시에 대한 걱정,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연애, 집안일등에 대한 걱정들을 안고 있던 학생들은 누구에게나 나름의 고민이라는 게 있음을, 친구들과 함께 걷는 그 순간에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된다.
‘밤의 피크닉’은 포근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아주 대단한 수식어로 포장한 게 아니라 담담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주인공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좋았다. 술술 넘어가는 깔끔한 전개, 평범하지만 따뜻함과 포근함이 배어있는 문장들, 첫 느낌이 좋았던 만큼 마무리도 좋았던 느낌이 좋은 소설이었다.
덧,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온다 리쿠의 작품을 앞으로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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