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린제이'에 해당되는 글 3

  1. 2009/02/08 어둠 속의 덱스터 * 제프 린제이 (4)
  2. 2007/09/21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 제프 린제이 (2)
  3. 2007/03/22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 제프 린제이 (6)

어둠 속의 덱스터 * 제프 린제이

덱스터는 이제 더이상 예전의 어설픈 덱스터가 아니다. 그는 더욱 뻔뻔해졌으며 더욱 유머러스해졌으며 더욱 두꺼운 인간의 가면을 썼다. 덱스터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는 우려는 이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검은 승객이 잠시 떠나 있어도 덱스터는 더 이상 동요하지 않는다. 어미가 자식의 품을 떠났어도 그 자식은 이제 어미의 빈자리에 당황하지 않는다. 빈자리에 대한 공백은 잠시 느끼지만 오히려 냉정할 정도로 자신을 날카롭게 돌아보는 자기응시를 보여준다. 내면의 방황에 골똘하기에는 덱스터는 더이상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내면은 공허할지라도 이제 확실한 덱스터의 편이 생겼기 때문이다.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에서 얼떨결에 리타와 약혼을 한 덱스터는 3편인 <어둠 속의 덱스터>에서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인륜지대사를 앞둔 덱스터지만 그에게 결혼은 그렇게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반문하지 말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덱스터다. 덱스터는 우리가 특별하게 여기는 것들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명한 양아버지 해리 덕분에 스스로를 통제하는 훈련을 받은 지능적인 사이코패스다. 그리고 그의 참을 수 없는 살인본능을 해리는 인간쓰레기를 처리하는 밤의 사냥으로 가르쳤다. 그는 오직 흉악범만 사냥한다. 일거양득인 셈이다. 선량한 인간들의 주변에 맴돌며 무차별적인 악을 행하는 인간들을 덱스터는 사냥한다. 밤의 청소부를 자처하는, 국가의 녹을 받는 공무원신분으로는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마이애미에 봉사(?)하는 중이다.

덱스터는 특히 내면의 목소리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데 이번에 <어둠 속의 덱스터>에서는 덱스터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검은 승객이 자취를 감춘다. 우리의 예상대로 덱스터는 검은 승객이 없이는 앙꼬없는 찐빵이요, 오뎅 안 들어간 떡볶이요, 꽃게 안 들어간 오뎅국물이다. 속이 텅 비어버린 듯한 덱스터, 누구보다 덱스터를 잘 이해해 준 덱스터 내면의 검은 존재의 실종에 혼란을 느끼지만 철저하게 객관적인 시각으로 검은 승객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자취를 감춰버린 검은 승객 덕분에 덱스터는 한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 일상생활의 전부를 검은 승객에 많은 부분 의지해 왔다면 이제 새로 생긴 진짜 가족의 의미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세상에 오직 혼자뿐이라고 여겨왔던 덱스터는 더 이상 혼자의 몸이 아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아이들의 아빠로서 해리가 그에게 주었던 가르침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뿌듯한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빈껍데기 같았던 덱스터가 이제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없었던 인간들의 관계에 얽매인 끈끈한 삶을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덱스터 시리즈는 사실 드라마도 마찬가지지만 시리즈를 통해 점점 변해가는 덱스터라는 캐릭터의 입체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다. 그와 주변에 닥친 사건들은 시리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 이 시리즈는 캐릭터 덱스터가 전부라고 봐도 된다. 덱스터가 새롭게 알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과 함께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그들에게 일어나는 인간적인 성숙과 내면의 성장을 비춰주는 게 포인트인 것이다. 평범한 인간들에게 본모습을 들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본능을 감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덱스터를 통해 인간의 이기적인 시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능청스런 덱스터가 보내는 인간들에 대한 비아냥과 조롱이 담겨 있다. 철저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인간들을 바라보는 덱스터다. 인간과 똑같은 살덩어리를 갖었지만 그 내면은 보통의 인간과 다르다고 말하는 특별한 '인간' 덱스터의 이야기를 조금 들어보자. 이번에는 인간들에게 어떤 특이점을 발견했으며 그게 왜 그토록 우습고 이해 안 되는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을 왜 닮아가려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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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 제프 린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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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는 조금 밋밋하고 아쉬운 점을 남겼다면 2편인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전작보다는 더 나은 것 같다. 우선 이야기가 제대로 그려진다. 전에 언급했다시피 캐릭터의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은 좋았지만 전개되는 이야기는 밋밋하고 평면적인 느낌을 받았던 반면에 2편은  더 뻔뻔해지고 더 능청스러워졌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갖고 있는 아슬아슬한 면들이 많이 부각되어서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다. 전편은 덱스터의 상대역이 덱스터와 동료의식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덱스터를 위기로 몰아넣기 보다는 덱스터를 자극해서 내편으로 만들기 위해 일을 벌였다면, 2편에서는 덱스터와 덱스터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는 독스 형사와의 갈등이 좀 더 깊게 그려진다.

시체를 절단하는 건 이제 불편한 설정도 아니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멀쩡한 몸을 장난감 삼아 갖고 노는 사이코가 나온다. 그렇지만 역시 그 상대역도 결말에서는 큰 여운을 남기지 못하고 큰 갈등없이 마무리 된다. 그래서 덱스터 시리즈는 이야기의 흥미있는 전개보다는 덱스터와 주변 인물들과의 아슬아슬한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덱스터의 주변인물들은 덱스터가 자신의 정체를 위장하는데 이용하는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캐릭터가 점점 변해가고 있다는 거다. 노멀한 인간을 흉내내면서 점점 진짜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도 된다.(^^:) 아무튼 바로 이러한 점들이 앞으로 나올 덱스터 시리즈를 기다리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드라마 덱스터에 대한 사족을 붙이자면 덱스터라는 인물을 좀더 깊고 입체적으로 그린다. 인물들과의 관계도 더 리얼하고, 그래서 사실 나는 덱스터 시리즈는 드라마 '덱스터'를 보기 전에 대략의 스토리라인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읽는 것 같다. 10여편의 다양한 에피소드로 상황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와 하나의 사건으로 마무리하는 책과는 비교 자체가 반칙일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1편보다 2편에서 그려지는 덱스터는 좀 더 능청스러워졌고 인물들과의 관계도 좀 더 안정을 찾은 것 같다. 게다가 다음 편의 기대를 갖게하는 소재들도 살짝 던져 주고. 그런 의미에서 아직 책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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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 제프 린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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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만을 골라서 죽이는 '덱스터 모건'의 이야기다. 이것만 보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덱스터의 직업은 경찰의 혈흔분석가. 현재 마이애미 데이드에서 근무중이다. 참고로 마이애미 데이드는 우리 허리손반장님이 CSI 마이애미에서 몸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튼 내게는 반가운 곳.

캐릭터의 설정은 신선하다. 살인을 즐기는데 그 대상이 극악무도한 연쇄살인자들이라는 점, 덱스터 자신은 전직 경찰관의 양아들이고 여동생도 현재 경찰에 몸담고 있는 것처럼 덱스터는 살인자이지만 경찰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호랑이굴에서 근무하는 셈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살인을 예술로 생각하는 덱스터이니 만큼 그의 사생활도 깔끔한 분위기를 풍긴다. 자신의 진짜 정체를 주변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매사에 계산적인 행동을 많이 보여준다. 조금이라도 의심을 덜 받기 위해서. 그런 덱스터에게 위기가 닥친다. 덱스터가 보기에는 예술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완벽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자가 나타난다. 덱스터는 그런 살인자에게 라이벌의식과 동료의식을 동시에 느낀다. 때문에 그토록 덱스터가 잡고 싶어하는 살인자에 대해 덱스터 자신은 FAN心을 느끼는 게 아니었을지. 덱스터는 꼭 한 번 그분을 만나고 싶어한다.

캐릭터가 주는 재미는 있었지만 내용은 느슨하게 느껴진다. 캐릭터가 주는 신선도와 줄거리에 비해서는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은 단촐하다고 할까. 덱스터는 사람들이 그토록 두려워 하는 연쇄살인자들만 골라서 살인의 향연을 즐기는 사람인데 그가 보여주는 천재성이나 동물적 직감들은 너무 평범하고 '인간적'이었다. 설정에 비해서는 재기가 많이 부족한 소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범상치 않은 주인공이지만 내용은 평범하다. 무엇보다 김빠지게 했던 부분은 책의 결말부분이다. 신출귀몰하게 느껴졌던 연쇄살인자가 드디어 등장을 하시는데 덱스터의 '능력'으로 찾아낸 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혼란만 겪던 덱스터를 그가 구해준 것이다. 나를 따라와~라고 덱스터를 친히 인도해 주시니 말이다. 사실 결말부분까지 가는 동안 이미 긴장과 재미는 놓아버렸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결말부분에서 많이 실망스러웠다. 좀 더 깔끔한 마무리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연쇄살인자가 '왜'그런 살인들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오는데 개연성이 떨어지고 쌩뚱맞게 느껴졌다. 게다가 거기에서 보여준 덱스터의 혼란스러운 모습은 너무 답답하게만 느껴졌다.

덱스터가 좀 더 비범하고 비인간적이었으면 어땠을까. 덱스터의 프로파일에 비해서 덱스터는 인간적이었다. 그가 속으로 마구 비웃는 살덩어리들과 그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좀 더 싸이코적이었으면 참 재밌었을텐데. 또하나 아쉬운 건 살인자가 덱스터에게 놓아 둔 힌트들이다. 결말의 내용이 그런 거였더라면 차라리 힌트들에서 그런 관계를 암시하는 것들이 등장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랬으면 결말에 둘이 그런 관계였다라는 게 전혀 쌩뚱맞게 느껴지지 않았을 거고 연결고리도 좀 더 인정하기 쉽게 연결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초반부터 둘의 미묘한 관계를 심어놓고 둘의 대결구도로 갔으면 참 흥미진진했을텐데 말이다.
 
이제 책 봤으니까 드라마 봐야지^^ 드라마는 재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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